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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오늘은 긴 수다.

5번지 25호 2012/05/10 23:28

우아.!!!! 해가 져도 기온이 24도이다.

한 낮 기온은 무려 27도였다. 이런 놀라운 날씨, 축복같은 햇빛이 마구 쏟아지던 하루 였다.

햇빛이 쏟아지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었던 오후 내내 나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Picard 에서 스무디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말았다.-_-

다행스럽게도(강력한 다이어트 돌입 이틀 째,) 요즘 식욕이 뚝 떨어진 관계로다가 나는 토마토와 오이로 끼니를 해결해도 별 배고픔을 느끼지 못 하고 있었더랜다. 그런데 역시나 날이 더워지면 (입맛은 떨어지나) 시원한 음료가 먹고싶어지는거 아니겠음? 

한 끼니 먹을 만큼의 토마토와 생 모짜렐라 치즈가 남았고 지난 일요일 점심 때 바게트를 두개나 사와서 하나는 냉동실에 곧장 넣어 두었으니 카프레제랑 빵이랑 먹으면 한끼는 해결이 되지만 그 다음이 문제라지?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냉장고가 비면 불안함이 자꾸 생긴다.

이제는 일요일에 문을 여는 마트도 제법 있어서 주말에 장 볼 곳이 없어 쫄쫄 굶는 일은 없는데도 냉장고가 휑하면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도 같고 불안한 것도 같고 그렇다. // 아무튼 장을 보러 갈까,, 아니면 Picard (냉동식품 전문 매장)에 갈까 고민을 하는데 (방향이 정 반대인지라-) 문화원에서 빌려와서 한 번도 책장도 안 넘겨본 책 두권을 반납해야 하는 날이 오늘까지라서 문화원 가는 김에 슬슬 걸어서 Alma marceau까지 걸어 갔다 와야지 했는데

예상보다 날씨가 너-무 더운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입고 나온 티셔츠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당장 집에 들어가 갈아입고 오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걷는 것 대신, 5분 뒤에 오는 63번 버스를 타고 후다닥 다녀와야지  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 이 시간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거냐?

진짜 오랜만에 기사 아저씨와 페이스타임을 갖었네..:-)

냉동 과일을 사서 스무디를 해먹을 목적이었지만 달랑 과일만 사오기 뭐하고,,, 입도 궁금하고 해서 서양배,사과 스무디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두개나 까먹으며 룰루랄라 신나게 돌아와서는 오르세 미술관 야간 개장하는 날이니 그림 보러 다녀왔다.

지난 번에 본 노르웨이 작가들의 그림을 보고싶었는데 끝났나보다, 전시관 공사중이라니.. 마음이 헛헛하고


작년 그랑팔레에서 했던 모네의 전시를 보고 난 이후로는 이제 내 눈에 모네 그림은 더이상 들어오지도 않고

르누와르와 세잔도 이젠 마음에 와닿지도 않는다.

그럼 내가 좋아하는 고희와 고갱이 있는 2층에나 가볼까 하고 내려갔는데 역시나 이놈에 인기있는 그림들은 줄서서 봐야 할 판이다.

La nuit etoilee Arles 은 언제봐도 신기하고 신비로운 색감이고 전시실 마지막에 있는 고갱의 타이티 섬의 여인들은 언제나 행복해 보인다.

고흐의 작품들은 미술책에서 너무 봐서 언제든 쉽게 볼 것 같은 취급을 당해 오르세를 올때마다 미루거나 건성건성 보거나 그랬는데 오늘은 조금 시간을 두고 바라보았다.  혼란스러운 정신으로 저렇게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 낸 그에게 그누가 미쳤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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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LLE.HEO